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열량 육류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발병해 ‘선진국형 암’으로도 불리는 대장암은 발병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치료의 핵심이다.
30일 고려대 구로병원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CR)의 2012년 기준 암 발병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대장암 발병률은 한국이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슬로바키아가 42.7명으로 뒤를 이었고, 헝가리(42.3명) 덴마크(40.5명) 네덜란드(40.2명) 체코ㆍ노르웨이(이상 38.9명) 오스트레일리아(38.4명) 순이었다. 전 세계 평균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7.2명, 아시아 평균은 13.7명이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58.7명으로 여성(33.5명)보다 훨씬 높았다. 슬로바키아(61.6명) 헝가리(58.9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35.8명)였고, 덴마크(35.7명) 네덜란드(33.9명) 뉴질랜드(33.5명)에 이어 한국은 5번째였다.
민병욱 고대구로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최근에는 서구화한 식습관 등으로 30~40대에서도 대장암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대장암 진단 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절반에 이를 정도로 암세포 증식이 빨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상철 고대구로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야채를 많이 먹는 등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섬유소 섭취가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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