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열린 경보챌린지서 3위… 보폭ㆍ막판 스퍼트 가속도 붙어
한국경보의 ‘간판’ 김현섭(30ㆍ삼성전자)이 1일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세계경보챌린지 남자 20km에서 1시간21분34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섭은 천딩(중국·1시간19분53초)과 왕카이후(중국·1시간21분17초)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르는 실전 테스트의 성격으로 20km 부문에선 10개국 3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 금메달리스트 천딩, 50㎞ 2위 자렛 탤런트(호주)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섭은 비록 자신의 한국신기록 1시간19분13초에는 못 미쳤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전에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기록한 6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현섭의 올해 보폭은 대구 세계선수권 때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당시 3월 아시아경보선수권에서 1시간19분31초 한국신기록 경신, 4월말 IAAF 세계경보챌린지 5위, 그리고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6위를 차지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킨 바 있다.
올해에도 역시 아시아경보선수권에서 한국 기록(1시간19분13초)을 새로 썼고,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3위를 차지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전 8시30분 덥고 습한 날씨에 32명의 선수가 출발한 가운데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천딩이 우승 후보답게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가 독주를 시작했고, 김현섭은 멕시코, 중국, 일본, 브라질 선수 8,9명과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해 레이스를 시작했다. 김현섭은 15km 지점부터 스퍼트를 펼쳐 결승선을 2km 남기고 3위로 올라섰다.
김현섭은 “4위 경쟁을 하던 브라질 선수가 4km를 남기고 실격을 당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진 가운데 멕시코 선수가 시야에 들어왔고,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마지막 스퍼트를 가능하게 했다”며 “8월 세계육상선수권은 오늘보다 훨씬 무더운 환경이 될 것이다. 오늘 경험을 잘 살려 한국육상의 세계육상선수권 메달 숙원을 꼭 이루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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