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한화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윤규진(31ㆍ한화)이 부상 후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윤규진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30개의 공을 던졌다.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가 불펜 포수 뒤에 쭈그려 앉아 구위를 체크했고, 배영수도 곁에서 관심 있게 지켜봤다. 윤규진은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 3가지 구종을 시험한 뒤 "통증은 전혀 없다. 다음 불펜 피칭 때는 50개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시즌을 맞이한 그는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까지 5경기에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을 찍었다. 왼손 셋업맨 권혁 이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불쑥 찾아왔다. 2003년 1군에 데뷔한 그가 팔꿈치, 목을 제외하고 어깨가 아픈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윤규진은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2군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눈으로 보며 직접 관리하길 원했다. 그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불펜에 과부화가 걸린 상황에서 서둘러 돌아오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윤규진도 "열흘이면 될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내 "팔꿈치가 아프다면 이미 경험이 있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겠는데, 어깨는 처음이라 참 막막하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며 "한 달간 1군에서 눈치 보면서 지냈다. 빨리 나가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100%로 불펜 피칭한 건 아니다. 몸 상태를 체크해가며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집에 있는 두 딸을 보면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된다. 트레이너와 상의해 몸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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