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북한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지난달 30일께 반역죄로 처형한 사실을 국가정보원이 13일 공개하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난 9일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불참 배경과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측의 강력한 참석 가능성 시사에도 김 제1위원장은 결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했다.
국정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러 불발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과의 연관성에 대해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정원은 "김정은 방러시 핵문제가 부담스러울 수 있고, 김정은에 대한 예우문제, 의전이나 경호 등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방러 불발 배경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정원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러시아와의 커넥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철은 지난 9일 러시아 전승절 기념식을 앞두고 지난달 13일 북한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했었다.
당시 현영철의 방러 목적은 모스크바 시내에서 열린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이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정원은 현영철의 최근 러시아 방문과 처형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현영철이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했으니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무슨 내용인지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직후 기자들에게 "현영철은 러시아측과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영철이 러시아쪽에 뭐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최근 전승절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영철이 러시아 방문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못해 처형 대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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