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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악담질…" 北 무력 위협 이어 도 넘은 막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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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악담질…" 北 무력 위협 이어 도 넘은 막말 공세

입력
2015.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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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공포 정치' 언급에 역공

"정체불명 단체 성명… 판 깨기 아닌 듯"

북한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막말과 욕설을 퍼붓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공포정치라고 규정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5월 훈풍을 기대했던 남북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북한 전국연합근로단체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의 구린내 나는 악담질이 온 겨레를 크게 격노케 하고 있다”며 “아무리 동족을 헐뜯어대고 비방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며 박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박 대통령이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파문과 관련해 “극도의 공포정치”라고 한마디 언급한 데 대한 역공이다. 하지만 비난의 강도는 차원이 달랐다. 북한은 박 대통령에 대해 ‘기형적 독사’,‘미친개’,‘랭(냉)혈동물’‘독재자의 피를 물려 받은 악종’ 등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단어를 동원해 모욕했다. 전날엔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무력 위협도 경고했다.

이에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대화 상대방의 지도자에 대한 예의는 물론이고, 반여성적ㆍ반인륜적 주장을 펼치는 북한의 수준이 어떤지 말해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기 내부나 스스로 돌아보라”고 맞받아쳤다.

북한의 격렬한 반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라는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통해 현영철 숙청에 따른 내부 동요를 단속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선 ‘숙청 정치’,‘공포 정치’ 등이 연일 남한 언론에 도배되는 것 자체가 대북전단 수백 만장이 날라오는 위협에 버금간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남북관계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정성장 세종연구소수석연구위원)”는 극단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실제 북한이 남북관계를 끝장 내겠다는 최후통첩 성격보다는 대남 여론을 떠보면서,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는 사전 경고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국연합근로단체라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하부 기관을 내세운 것 자체가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이 가지는 무게감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간접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 측에 자중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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