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훈. <p align="left">[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탁구 스타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24)이 프로골프 데뷔 5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안병훈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친 안병훈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유럽투어 대회 31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유럽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에서 달성한 첫 승이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2,000만원)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17세)로 우승해 주목 받았다. 2년 뒤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길러오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진입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골라내 같은 조에서 우승을 경쟁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어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6타 차로 달아난 뒤 18번홀(파5)에서는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통차이 짜이디(태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32위인 안병훈은 이번 우승으로 60위 안쪽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도 얻었다. 또 시즌 상금 112만1,706유로(약 13억6,000만원)를 기록하며 유럽투어 상금 순위 3위에 올랐다. 1위는 266만5,169유로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안병훈은 우승 후 "제5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다.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고 마치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사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안병훈은 "처음부터 긴장하기는 했지만 샷 감각이나 퍼트 감이 좋아 자신이 있었다"며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아시아 선수라는 데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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