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6)의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이 공식 박탈됐다. 따라서 그가 수립했던 한국인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메달 신기록(20개)도 무효가 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금지약물 투여 혐의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은 수영스타 박태환의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을 박탈했다고 28일 발표했다.
OCA는 이날 박태환과 중국의 해머던지기 선수인 장원슈의 도핑 결과를 반영한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 메달 순위를 확정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FINA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과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등의 징계를 받았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는 FINA의 징계 결과를 통보 받은 뒤 박태환이 인천 대회에서 수확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모두 박탈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따른 종목별 순위도 조정했다. 박태환이 닝쩌타오(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3위 시오우라 신리(일본)에게 은메달, 4위 하라다 라마루(일본)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단체전인 남자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 박태환과 함께 동메달을 딴 대표팀 동료 선수들의 메달도 무효가 됐다. 남자 계영 400m에서는 홍콩, 계영 800m에서는 싱가포르, 혼계영 400m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이 6개의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한국인 아시안게임 최다메달리스트 자리도 다시 사격 박병택(금5ㆍ은9ㆍ동5)에게 내주게 됐다. 또 이번 조정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홍콩 싱가포르의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수가 바뀌었다. 애초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였던 한국의 메달 수는 금메달 79개, 은메달 70개, 동메달 79개로 줄었다. 하지만 종합순위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변동이 없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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