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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 사라지고 대형마트 등 매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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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 사라지고 대형마트 등 매출 곤두박질

입력
2015.06.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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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 영세업자들도 한숨

호텔 예약 취소 50% 늘기도

병원 오가며 영업 제약사는 난감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오동규(40) 사장은 4일 일손을 놓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으로 회식이나 모임 등 단체손님들이 줄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오 사장은 “20년째 식당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단체 손님은 물론이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오던 손님들도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메르스 여파가 백화점이나 면세점, 호텔 등 유통ㆍ숙박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혹시 모를 메르스 전염을 우려해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각종 모임들이 속속 취소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크다.

대형 유통업체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 1~3일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12%씩 줄었다. 지난 1~3일 롯데마트 수원지역 4개 점포와 평택지역 1개 점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했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롯데백화점 수원점 매출은 1주일전(5월26~27일)보다 10%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메르스의 영향을 받은 매출 감소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 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업계나 면세점의 매출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광장동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메르스 사태 이후 예약 취소가 50% 늘었다. 서울 명동의 이비스 엠배서더 호텔도 메르스 사태 이후 2~3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 주로 중국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였다. 각종 모임이 많이 열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도 예약자들의 메스르 관련 안전 문의가 이어져 노심초사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파동은 병원을 오가며 영업을 하는 제약사들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 메르스 전파 경로로 거론된 병원은 당분간 들어가지 않기로 강도 높은 내부 방침을 정한 제약사도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병원을 출입하는 직원들에게 주의사항을 환기시키고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편의점의 마스크 판매는 급증했다.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지하철 역 내 편의점에서 마스크 판매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76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손세정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8.5%가 늘었으며 물티슈와 구강청정제 역시 각각 18.2%, 22.6%씩 증가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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