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의 ‘노래방 18번’이 어떤 노래인지 알지 못했고, 어릴 적 부모가 어떤 꿈을 가졌었는지 아는 자녀는 28%에 불과했다. 부모와 하루 20분 이상 대화하는 자녀는 45%로 절반 이하였다.
이는 한국일보가 이달 3,4일 이틀 동안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전국의 40~60대 부모 500명, 10~30대 자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소통 지수’를 조사한 결과다. 가족 간의 소통을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15개 문항으로 설문 조사해 각각의 대답에 점수를 매겨 소통 지수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부모가 자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관심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중 자녀와 친한 친구 이름을 아는 경우는 87%, 자녀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운동 종목을 아는 경우는 75%였다. 다만 자녀의 별명(56.6%), 노래방 애창곡(31.6%)을 아는 부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모들의 평균 소통 지수는 71점이었지만, 자녀들은 60점이었다. 부모 중에는 어머니가 평균 74점을 받아 아버지(68점)보다 6점이나 높았다. 특히 ‘자녀와 이성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 경험’은 아버지가 59%, 어머니가 82%로 차이가 가장 컸다. 자녀들이 주로 어머니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자녀는 부모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많았다. 부모의 어린 시절 장래희망(28%), 애창곡(37%)을 아는 자녀는 10명 중 2~3명에 그쳤고, 하루 한 번 이상 부모에게 카카오톡 등 메시지를 보내는 자녀는 39%, 20분 이상 부모와 대화하는 자녀는 45%였다.
가족에 대한 신뢰와 애정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부모의 92%는 ‘가족은 삶에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존재’라고 답했지만 자녀는 72%만 ‘그렇다’고 해 20%포인트나 차이 났다. ‘지치고 외로울 때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항목에도 부모는 89%, 자녀는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가족과 살고 싶다’는 답변 역시 부모(86%)가 자녀(78%)보다 높았다.
남보라기자
정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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