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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제 탓 한미 정상회담 연기 전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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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제 탓 한미 정상회담 연기 전례 없어

입력
2015.06.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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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한미 정상회담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방미 계획이 공식화한 이래 국내 문제를 이유로 정상회담과 방미 일정이 연기된 것은 전례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한 것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전 총리와 전ㆍ현직 비서실장 이름 등이 포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졌을 때인 지난 4월 야권 등에서 순방 연기론이 제기됐지만 일정대로 중남미 순방을 진행했다. 특히 콜롬비아 방문 일정 추가로 박 대통령의 출국일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인 4월16일로 정해지면서 야당에서 중남미 순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은 계획을 변경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였던 지난해 5월 중순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4개국 방문 일정을 추진했다. 당시에도 세월호 참사 수습 등의 이유로 순방 연기 요구가 있었으나 박 대통령은 일정을 단축해 UAE만 40여시간 실무 방문한 바 있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한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노태우 정부에서 미국 순방 일정을 연기한 사례가 있지만 당시에는 방미 계획이 공식 발표되기 이전에 연기가 결정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0년 5월말 미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노사분규 및 경제난 등 국내 사정 문제로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미국 방문 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했지만 당시에는 9ㆍ11테러 때문에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9ㆍ11테러로 인해 미국행 자체를 취소했다.

물론 한 나라의 정상이 국내 사정을 이유로 해외 방문을 변경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볼 때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없는 일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013년 10월 ‘연방 정부 부분 업무정지(셧다운)’을 이유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순방 일정을 방문 직전에 취소한 바 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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