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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내년에 또?… 퇴치 후 재발 가능성 놓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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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내년에 또?… 퇴치 후 재발 가능성 놓고 팽팽

입력
2015.06.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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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남아 내년 이맘때 재등장"

"저장소 역할 생물 없어 잔존 힘들어"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역량 총동원을 공언한 가운데 향후 메르스 재발 가능성을 놓고 의료계 의견이 엇갈린다. 다행히 이번에 잡힌다 해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내에 남아 있어 재발이 우려된다는 견해와, 치료 후엔 바이러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환자 유입만 주의하면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일부 전문가들이 재발을 우려하는 이유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진자들이 모두 치료되고 추가 환자가 더는 나오지 않아도 국내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용케 살아남은 소량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만나면 다시 메르스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서정욱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도 한동안 유행하다 사라진 것으로 봤던 특정 유형이 몇 년 뒤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며 “이번에 메르스를 퇴치해도 내년 이맘때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에서처럼 풍토병으로 남게 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풍토병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기후조건이 중동과 다른 데다 국내에는 사람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낙타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메르스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낙타와 밀접하게 접촉해야 감염이 일어나는 한 중동에서처럼 이 병이 토착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국내 생존 가능성을 놓고도 전문가들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환자가 치료된 뒤 몸에 바이러스가 더는 남아 있지 않아 퇴치 이후에는 바이러스 리저버(저장소) 역할을 하는 생물이 없어진다”며 바이러스 잔존으로 인한 메르스 재발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다른 편에선 메르스가 2009년 새 감염병으로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다가 지금은 해마다 나타나는 계절독감이 된 신종 인플루엔자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집단면역(특정 감염병에 대해 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메르스와 신종플루는 전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바이러스가 만성적으로 퍼져 있고 사람 간 감염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동물에서 감염되기 때문에 두 병이 같은 양상으로 나타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중동 발 새로운 메르스 환자 유입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증상이 경미한 메르스 감염자나 바이러스가 항공기 등을 통해 들어올 경우 언제든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10일 오후 ‘메르스 전담’추가 병원으로 지정된 동작구 서울시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보안요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0일 오후 ‘메르스 전담’추가 병원으로 지정된 동작구 서울시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보안요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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