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지적하고, 부정적인 말로 꼬집는 이상한 소통법은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이런 부정적인 대화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게 가족, 특히 부부관계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다. 자녀와 좀 더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소통법부터 배워야 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도봉구아버지학교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 참가한 15명의 아버지들에게 강사로 나선 김지환 미래창조연구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내 아이가 저런 것까지 닮았나 질겁하는 순간 있으시죠? 숨기고 싶던 자신의 모습을 자녀에게서 보는 순간 부모들은 애꿎은 아이에게 폭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화법을 쓰나요. ‘엄마 닮아서 넌 인기도 많구나, 넌 참 잘 될거야’라고 하시나요, ‘똑바로 살아. 니 애비 같은 X 만나지 말고’라고 하시나요. 부모가 말하는 습관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김 소장은 부모의 모습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투영된다며, 이상한 소통법으로 아이들에게 열등감과 상처를 되물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모인 아버지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홍성일(37)씨는 “아이한테 어떤 아빠가 돼야 하는지, 나 자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융식(40)씨도 “아이랑 놀아주는 법을 배우기 위해 왔는데, 소통하는 대화법 등 다른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채지은기자 cje@hankookilbo.com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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