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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기간 늘려야 하나… 최장 잠복기 14일 넘긴 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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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기간 늘려야 하나… 최장 잠복기 14일 넘긴 환자 속출

입력
2015.06.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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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연구ㆍ통계로 보면 타당" 불구

사흘이나 지난 시점 확진 판정도

151ㆍ152ㆍ154번째 환자 증상 발현후

뒤늦게 격리… 또 방역 구멍 논란

신규 환자를 받지 않은 부분폐쇄 이틀째인 16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규 환자를 받지 않은 부분폐쇄 이틀째인 16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사람들의 바이러스 잠복기(최대 14일) 종료 시점(12일)이 지났는데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해 현재 14일로 설정돼 있는 감염 위험 노출자들에 대한 격리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잠복기 이후 확진 환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격리 등 관리기간 기준을 바꿀 뜻이 없다고 밝혔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로 확인된 메르스 확진 환자 4명 중 3명(151, 152, 154번)은 지난달 27일 가족 병간호 등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응급실에는 14번 환자(35)가 입원해 있었다.

14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한 시점은 지난달 29일. 여기에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로 알려진 2~14일 중 최장 기간인 14일을 더한 이달 12일 이후로는 이 병원에서 추가 발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건당국은 예상했다. 하지만 151, 152, 154번 환자는 12일에서 사흘이 지난 15일에서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154번 환자(52ㆍ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온 뒤 이달 13일부터 오한 등이 시작됐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7일째에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최장 잠복기로 알려진 14일보다 사흘이나 지난 시점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잠복기 14일에 맞춰져 있는 격리기간의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보건당국은 “기존 연구나 통계 등을 고려했을 때 14일을 최장 기준으로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권준욱 복지부 메르스기획총괄반장은 “154번 환자가 확실히 증상을 느낀 건 13일이지만, 그 이전에도 ‘컨디션이 좋았다, 안 좋았다 했다’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이전 이미 발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앞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6번 환자(55ㆍ남성)도 비슷한 상황이다. 어머니(76번 환자ㆍ사망) 간병 때문에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는데 이달 13일에서야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146번 환자는 어머니가 열이 나기 시작한 지난 5일까지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어머니에게서 감염됐다면 기존 잠복기 안에 발병한 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146번 환자가 응급실의 14번 환자와 어머니 중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확인이 어렵다.

151번 환자(38ㆍ여)와 152번 환자(66ㆍ남)도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잠복기 종료 시점인 12일 이후 확진되긴 했으나, 이들에게 발열 증상이 나타난 건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9~10일째이기 때문이다. 권 반장은 “151번과 152번 환자는 발열 시점이 각각 이달 5일과 6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최장 잠복기가 지났는데도 추가 환자가 발생하면서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당국은 또다시 방역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151, 152, 154번 환자는 모두 병원과 보건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증상 발현 후에야 격리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접촉자인 환자의 보호자에 대해서는 추적할 권한도 없고, 개인정보도 알 수 없어 병원이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 반장 역시 “환자에 우선 순위를 두고 관리하다 보니 간병인 등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방역 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었음을 시인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손현성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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