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19죠? 병원 다녀와 열 나는데 메르스일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19죠? 병원 다녀와 열 나는데 메르스일까요"

입력
2015.06.20 04:40
0 0

20일째 비상체제 서울119상황실

메르스 궁금증 1500여 건 접수

환자 발생 병원ㆍ증상 등 최다 문의

"현장 출동 구급대원 냉대 아쉬워"

메르스 치료병원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입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와 우의를 착용한 한 시민을 발열 검사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메르스 치료병원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입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와 우의를 착용한 한 시민을 발열 검사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제 딸이 지난달부터 강남 ○○병원에서 통원 치료중인데 이 병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위험한 가요?”

“지금 일주일째 기침을 하면서 열도 내리지 않아요. 저 메르스에 걸린 걸까요?”

19일 서울종합방재센터 119상황실에는 메르스 관련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관련 긴급 문의전화인 ‘핫라인109’를 운영하고 있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가장 쉽게 기억하는 119 긴급전화를 통해서도 메르스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약 20일간 총 1,567건의 메르스 관련 상담 문의가 접수됐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사는 40대 여성들이 가족의 병력이 메르스 증세와 유사한 것인지 묻는 전화가 가장 많았다”며 “본인이 다니고 있는 병원의 메르스 환자 발생 여부,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및 안심병원 명단 등도 단골 질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측은 전화 상담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시내 소방서에 마련돼 있는 메르스 이송전담반과 연계해 상담자를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메르스 의심환자로 의심되는 시민 276명이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이송됐다.

서울종합방재센터 119상황실은 이미 지난 1일부터 휴가와 연차 등을 반납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약 130여명의 대원들이 24시간 동안 3개조로 나눠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분초를 다투며 일하고 있지만, 이들을 힘 빠지게 하는 일도 있다. 메르스 이송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구급 대원들에게 격려는 못해줄망정 도리어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올 때다. 한 119대원은 “의심환자가 발생해 보호복을 갖춰 현장에 출동했다가 ‘왜 보호복을 입고 왔냐’ ‘나를 감염자 취급하냐’고 따지는 시민들이 간혹 있다”며 “구조대원들이 안전해야 시민들도 메르스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