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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 착용했지만… 환자 진료 간호사 또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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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 착용했지만… 환자 진료 간호사 또 감염

입력
2015.06.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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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료원서… 부분폐쇄 들어가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병원 부분폐쇄 조치를 내린 24일 병원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병원 로비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병원 부분폐쇄 조치를 내린 24일 병원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병원 로비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확진돼 179번째 환자가 된 강릉의료원 간호사 A(54ㆍ여)씨는 보건당국의 권고 기준인 D등급 보호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C등급 장비를 착용했는데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의료원은 24일 오전부터 외래진료 중단 등 부분폐쇄에 들어갔다. 이 병원은 메르스 확진자의 격리 치료를 담당하는 국가지정 격리병원이라 타격도 크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메르스 환자인 96번, 97번, 132번 환자를 진료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입원을 도울 때 D등급의 보호구를, 환자를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차에서는 C등급의 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32번 환자의 서울 이송 때 5시간 정도 밀접 접촉이 있었는데 이후 개인보호구를 벗는 과정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 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말했다.

보호구 등 장비를 착용하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의 감염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와 간호사, 의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15일 확진된 건양대병원 간호사(148번) 역시 메르스 환자 사망 직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는데, 전신방호복, 고글, 마스크, 장갑으로 구성된 D등급 보호구를 착용했지만 감염됐다.

메르스는 공기전파가 아닌 비말전파로 감염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진에게 D등급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위험성이 크다. 때문에 에볼라 대응 때처럼 바이러스 침투가 더 어려운 재질로 전신을 가리는 C등급 보호구 착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이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의료진에만 해당된다. 개인 보호구를 착용해도 마스크나 고글을 만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어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은 상존한다.

강릉의료원은 A씨와 밀접 접촉한 원장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18명을 자가 격리조치 했다. 비교적 접촉 가능성이 낮은 행정요원 등 39명은 능동모니터링에 들어가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한편 강원도 보건당국 간부 3명도 22일 의료진 격려차 강릉의료원을 방문했다가 A씨를 접촉해 자가 격리대상이 됐다. 메르스 관련 치료를 총괄해야 할 강릉의료원 원장과 강원도 보건당국 간부 등이 격리되면서 메르스 환자 치료 지휘도 차질을 빚게 됐다.

채지은기자 cj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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