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최고대표, 할머니들 직접 만나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유엔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으로 부각되는 한편 일본에게는 국제정치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방한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을 찾아 김복동(89) 길원옥(86) 이용수(86) 할머니 등 3명의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만났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할머니들의 요구를 담아 유엔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콩고에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많은데 자기가 피해자인 것도 몰라 안타깝다. 할머니들도 이런 얘기를 계속 말하면서 다녀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복동 할머니가 “우리가 얘기하는 것보다 당신 같은 분이 한 번 말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자 자이드 최고대표는 “아니다. 생존해있는 사람으로서 할머니들의 육성이 더 중요하고 굉장히 강력하다. 할머니들은 저의 자문위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나비 필레이 전 인권최고대표도 지속되고 있는 고통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왔고 저 역시 같은 입장을 취해왔다”며 “저는 그들을 계속 옹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이어 박물관에 전시된 위안부 피해자 관련 전시물을 세심하게 둘러봤다. 그는 할머니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금색 ‘희망 나비’ 배지를 직접 달아줬고 할머니들로부터 마찬가지 상징인 작은 소녀상(평화비)을 선물로 받았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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