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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전화 끝까지 듣지 말고 단칼에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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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전화 끝까지 듣지 말고 단칼에 끊어라

입력
2015.06.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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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알아보고 결정" 사실 확인을

사기의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에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몇 가지 팁만 기억해두면 황당한 사기에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요즘 유행하는 사기 수법인 보이스피싱의 경우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끝까지 얘기를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는 것이다. 대검찰청 형사부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여성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고 있는데 남성들은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면 뚝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은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다 사기범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례하게 보이기 싫어 주도권을 뺏기고 얘기를 끝까지 들었더라도, 사실 확인 없이 행동에 돌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겠다”는 식의 대처면 충분하다. 납치 협박 사기 전화의 경우도 당연히 전화를 끊고 납치 당했다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거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등 사실 확인을 한 뒤 대처해야 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적어도 서너 명 이상의 지인에게 판단을 구하고, 구체적인 서류나 공식기관의 공인문서로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생활경제 상식을 공부해두는 것도 좋은 대처 방법이다. ‘수익률 20%대를 보장한다’는 투자권유를 받았다고 치자. 현재 은행금리가 2%대라는 상식만 있어도 이 같은 권유가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심부터 하게 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제로 경제사기는 노인이나 여성 등 사회경제적 약자를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경제에 현실감을 갖는다면 상식을 벗어난 제안에 당연히 의심을 갖고 알아본 뒤 판단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상대보다 한 수 높으면 사기꾼이 되는 것이고, 한 수 낮으면 피해자가 되는 것’이란 경고를 되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본질적인 대처법은 허황된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와 같이 경제적으로 틀이 잡힌 사회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벼락부자는 나오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라도 로또 당첨 이상의 일확천금을 누군가가 나에게 줄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가 화를 부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윤호 교수는 “사기범죄 피해는 무지로 인한 것도 있지만 허영에 의한 과욕이나 경제적으로 절박한 마음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며, 나만을 위한 천사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런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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