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10년 새 두배 성장 불구
소비자들 "못 믿겠다" 원성 고조
허위ㆍ과장 난무 '레몬 마켓' 오명
국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중고차 시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고차 시장은 성장세에 걸맞지 않는 별칭을 갖고 있다. 바로 ‘레몬 마켓’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는 중고차 시장의 문제가 심각하다. ★관련기사 6면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04년 164만여대에서 지난해 346만여대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67만대인 신차 판매 대수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다.
문제는 시장 성장세 못지 않게 소비자들의 불신이 크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을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판매자들이 제시하는 상품 정보부터 매매까지 일련의 과정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가 갖고 있는 상품 정보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고 당연히 불신이 싹 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은 국내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우리 중고차 수출 대수는 2012년 37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끝모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일본은 2011년 85만대를 수출했고 이듬해 100만대를 넘었으며 매년 10만대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중고차 공급처인 경매시장은 체계적 품질 평가 및 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 일본 중고차를 수입하는 해외 바이어들은 경매시장에서 믿고 중고차를 산다. 그만큼 중고차 수출 업체는 새로운 시장 발굴만 집중하면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중고차 시장도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신현도 한국중앙중고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중고차의 주인은 소비자라는 전제 아래 정부와 중고차 업계가 투명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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