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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이제 관계 복원" 일단 화기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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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이제 관계 복원" 일단 화기모드

입력
2015.07.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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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ㆍ사무총장 등 인선 앞

시기ㆍ모양새 싸고 묘한 탐색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여권 내분이 정리된 지 하루만인 9일 “이제 당청관계를 복원하자”는 신호를 주고 받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 경제ㆍ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청관계가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5월 이후 중단된 당정청 회의가 다시 열리거나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만나 ‘화합’을 입에 올린다면 당청관계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청와대는 “사사건건 엇박자를 내고 자기정치를 하는 원내대표와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당청 간 정책 협의 채널을 닫아버렸다.

여권 내분으로 약 2주를 허비한 만큼 특히 청와대의 마음이 급하긴 하지만, 당청 모두 “관계 정상화를 위해 당장 움직이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와 모양새를 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밀어내자마자 당청이 마주앉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탓이다. 여당 초선의원은 “지금 당청이 만나면 여당이 청와대에 이번 파문에 대해 사후 보고를 하는 것으로 비치는 등 불필요한 억측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석인 여당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ㆍ사무총장 인선을 등을 놓고 당청이 묘한 탐색전을 하느라 시기를 재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여권 관계자는 “후속 당직 인선 내용에 따라 당청관계 정상화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청은 원내대표 선출과 사무총장 등 인사를 놓고 조용히 물밑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 거취 정리라는 숙제를 막 끝낸 김 대표가 청와대와 당내 각 계파 사이에서 당직 인선을 조율하는 또 다른 껄끄러운 과제를 맡은 셈이다.

이에 다음 주 중 여당 후임 원내대표가 취임한 뒤에나 당청관계 회복을 선언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김 대표는 ‘(금명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모르는 얘기인데 누가 그러느냐”고 선을 그었다. 일부에서는 이르면 주말께 김 대표와 황교안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비서실장 등 고위급 당정청 인사들이 만나 조기에 당청 갈등을 수습하고 ‘국정챙기기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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