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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카드, 혜택은 다양한데… 얼마나 유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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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카드, 혜택은 다양한데… 얼마나 유용할까

입력
2015.07.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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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50일… 소비자들 서서히 관심

연회비 싸고 할인 등 혜택 많지만

일반 소매점선 아직 쉽게 못 써

'서브 카드' 역할에 적합한 단계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지갑의 두께가 확 얇아졌다. 보름 전 한 카드사의 모바일 전용카드를 발급 받은 후부터다. 편의점이나 커피숍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탈 경우 따로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쉽게 결제가 된다. 온라인에서 쇼핑을 할 때는 할인율이 기존 카드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김씨는 “일반 식당 등 결제가 안 되는 곳이 꽤 있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다른 플라스틱 카드 한 개 정도와 함께 사용하면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말 세계 최초로 모바일로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카드가 출시된 지 50여일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귀찮게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뚜렷한 장점에다 저렴한 연회비와 상대적으로 후한 온라인 할인 혜택 등으로 실속을 추구하는 젊은층들 사이에선 안착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카드 종류가 많지 않고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이 제한적인 탓에 잘해야 ‘서브 카드’ 정도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가운데 실물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를 선보인 곳은 하나, BC, 우리 세 곳이다. 나머지 카드사 가운데 현대를 제외한 신한과 롯데, 삼성, KB 등은 기존의 카드 상품을 모바일 만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 상태다. 이 카드사들도 이르면 이달 중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 5월 하나카드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실물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 ‘모비원(mobi 1)’은 이날 현재 발급 건수가 6,000장을 넘어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이나 모집인을 통한 영업 없이 소비자 스스로 온라인으로 발급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급 실적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전용카드 이용층 대부분은 젊은 세대들이다. 하나카드의 모바일 카드 발급 고객 분석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30대가 42.4%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20~40대가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57.1%)이 여성(42.9%)보다 14%포인트 가량 많았다.

이는 모바일 전용카드가 온라인 쇼핑에 최적화된 상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카드의 ‘모비원’은 모든 온라인 결제 시 0.8%의 기본 할인 혜택을 주고 있고, BC카드의 ‘바로페이’는 G마켓, 옥션, 11번가, CJ몰, GS샵, H몰, 롯데닷컴, 신세계몰,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온라인 가맹점에서 구매를 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모바이’는 온라인 가맹점의 할인율이 7%인데 1만원 이상 결제 시 해외배송 3,000원 할인(통합 월 1회, 연 10회 제공)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해외 직구족들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물 카드 발급에 따른 비용 절감을 낮은 연회비로 돌려주는 셈이다. 적게는 2,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비슷한 혜택의 실물 카드 연회비의 절반 이하 수준. 발급을 받고 사용을 하지 않게 되더라도 크지 않을 수 있는 금액이다.

다만 아직 모바일 전용카드를 사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는 점은 고려할 사항이다. 현재의 모바일 전용카드는 스마트폰 유심(USIM)칩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형태로 온라인 결제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단말기가 보급된 곳만 사용이 가능하다.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220만곳 중 NFC 결제단말기를 갖춰 모비원 결제가 가능한 곳은 바로페이가 5만여 개로 가장 많은 편이고 모비원도 3만여 곳 정도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등이 상당수 포함되고, 앞으로도 가맹점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식당 등 일반 소매점은 결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실물 플라스틱 카드와 연동되지 않는 모바일 전용카드는 소비자 입장에서 ‘메인 카드’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 전용카드는 아직은 젊은층들이 서브 카드로 사용하는 용도로 적합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며 “카드사마다 가맹점 할인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의 소비 패턴과 연회비, 전월 실적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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