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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엘리엇의 창… 열린 이재용의 '뉴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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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엘리엇의 창… 열린 이재용의 '뉴삼성'

입력
2015.07.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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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戰

주총서 압도적 표 차로 완승

李, 지분 16.5% 최대 주주로

그룹 경영권 승계 한층 탄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이 걸린 삼성 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이 걸린 삼성 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 강화가 걸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우여곡절 끝에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합병 반대가 워낙 거셌기 때문에 고전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삼성의 승리였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재용의 삼성’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일모직과 합병 승인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에서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들의 총 참석률은 83.57%였다. 삼성물산이 안건을 가결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66.6%)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했다. 삼성물산은 그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하면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합병 승인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은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까지 지배할 수 있다.

결국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끈질긴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로 돌아갔다. 당초 앨리엇은 의결권 자문업체 ISS의 합병 반대 권고와 외국인들의 동조에 힘입어 삼성물산과 팽팽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표를 던진 참석 주주의 비율은 30.47%에 그쳤다.

승부는 삼성물산 지분 24.33%를 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갈랐다. 삼성물산은 특수관계인(13.92%)과 국민연금(11.21%), KCC(5.96%) 등 국내 업체 및 기관 지분을 모두 합쳐 약 42.04%의 우호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 많은 소액주주들이 힘을 보태면서 70% 가까운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엘리엇은 보유 지분 7.12%와 메이슨캐피탈(2.18%) 등 외국인과 소액주주 일부의 지지만 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엘리엇 측이 제안한 삼성전자 주식 등을 배당으로 요구한 현물 배당과 중간 배당 안건도 각각 54.07%와 54.18% 반대로 부결시켜 주총을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제일모직도 이날 같은 시간에 서울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 합병 승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두 회사는 9월1일자로 한 회사가 된다. 사명은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합병회사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 이익 4조원을 겨냥한다. 특히 합병 후 삼성물산은 그룹의 미래가 걸려 있는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부문의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서 2조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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