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발생은 여름철이 가장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5년간 대상포진 진료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여름철인 7~9월이 6만명으로 1~6월과 10~12월의 5만2,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 변화로 여름철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환자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병 원인이 면역력과 관련이 깊은만큼 노인 암환자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릴 적 몸 속에 침투한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 신경절 부위나 뇌신경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상포진은 흔히 ‘통증의 왕’으로 묘사된다. 대상포진에 따른 통증의 정도가 출산의 산고(産苦)보다 더하다고 해서 얻은 별명이다. 대상포진에 걸렸더라도 과거에는 예방백신이 없다 보니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간접적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2013년 11월에 나온 MSD의 ‘조스타박스’(사진)는 대상포진에 대한 유일한 백신이다.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면역을 증강시켜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방지한다. 또 연령과 성별, 만성질환의 유무와 관계없이 대상포진을 예방해 준다.
MSD 관계자는 “대상포진에 걸리기 쉬운 50~59세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대상포진 발생률을 약 7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60대 이상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상포진 예방연구에서도 60대 64%, 60대 이상 51%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박정헌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마취통증클리닉)교수는 “백신예방도 좋지만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증강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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