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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vs 베테랑… 여름 극장가 흥미진진한 부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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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vs 베테랑… 여름 극장가 흥미진진한 부부 대결

입력
2015.07.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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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감독-아내 제작자 두 쌍

최동훈-안수현, 류승완-강혜정

호흡 맞춘 작품으로 흥행 대결

'암살'의 최동훈 (위부터) 안수현 부부와 '베테랑'의 류승완 강혜정 부부. 올 여름 맞대결을 펼칠 이들은 서로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암살'의 최동훈 (위부터) 안수현 부부와 '베테랑'의 류승완 강혜정 부부. 올 여름 맞대결을 펼칠 이들은 서로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안수현
안수현

올 여름 극장가는 부부들 싸움이다. 충무로 두 쌍의 부부가 각각 합작한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나란히 개봉한다. 한국영화계의 허리 역할을 해왔던 감독-제작자 부부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22일 개봉하는 ‘암살’은 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가 함께 빚어냈다. 최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2003)과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로 흥행 불패를 이어온 충무로의 대표적인 미다스의 손이다. 안 대표는 ‘박쥐’(2009)와 ‘푸른 소금’(2011)을 제작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떠오르는 제작자다. 2006년 결혼한 두 사람은 ‘도둑들’로 처음 호흡을 맞췄고, ‘암살’이 두 번째로 함께 한 영화다. 물론 결혼 전에도 영화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다. 영화사 이름 케이퍼필름은 범죄영화를 뜻하는 영화계 용어에서 왔다. 범죄영화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최 감독의 연출 이력을 반영한 작명이다.

1930년대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 ‘암살’은 시작부터 부부가 함께 했다. 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 안 대표가 검토했다. 시나리오 작업이 난관에 부딪혀 중단됐을 때는 두 사람이 훌쩍 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영화작업을 재개한 계기가 됐다. 최 감독은 “머리를 식히려 찾은 스코틀랜드에서 관광가이드가 스코틀랜드 독립운동의 역사를 계속 언급해 ‘암살’을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내달 5일 극장가를 찾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인 감독-제작자 부부다. 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부터 ‘베테랑’까지 9편을 함께 했다. 외유내강이 제작한 영화 중 류 감독이 연출하지 않은 것은 ‘해결사’(2010)가 유일하다. 류 감독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영화사라 할 수 있다.

류승완.
류승완.
강혜정
강혜정

외유내강이란 이름에는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이 담겨 있다. 바깥(연출)일은 류(유) 감독이 하고 제작과 관련한 여러 업무는 사무실 안에서 강 대표가 한다는 의미다.

남편은 감독이고 아내는 제작자라는 공통점을 지녔으나 두 부부가 일하는 방식은 다르다. 최-안 부부는 시나리오와 기획단계부터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일하는 반면 류-강 부부는 감독과 제작자로서 철저한 분업을 추구하는 쪽이다. 작업 방식의 차이는 영화에도 드러난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최-안 부부의 영화는 부부의 합이 딱 묻어나는, 오밀조밀한 느낌을 주고, 류-강 부부의 영화는 류 감독의 (개성이라 할) 액션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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