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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필름' 끊겨본 여성, 자살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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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필름' 끊겨본 여성, 자살위험 높다

입력
2015.07.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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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한 번이라도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을 1.63배 더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필름이 끊긴 여성은 그 비율이 2.16배로 급증했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팀은 2007~2011년 성인 4만2,347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술을 마실수록 자살 위험도가 높다’는 속설을 음주량과 음주빈도 등 유형별로 나눠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먼저 여성은 알코올 섭취와 자살 충동 사이의 연관성이 높았다. 실제 한 번 술을 마실 때 소주 3~4잔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자살에 관한 생각을 1.34배 더 많이 했는데, 소주 10잔을 마실 경우 이 비율이 1.84배로 높아졌다.

음주횟수가 많을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도 늘어났다. 매주 2~3회 술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자살을 떠올릴 위험성이 1.41배 증가했고 매주 4회 이상 마실 경우 1.57배로 올라갔다. 특히 주 4회 이상 술 마시는 여성은 자살 충동이 커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살을 시도할 위험도가 무려 2.8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셔서 발생하는 ‘필름 끊김’ 현상 역시 자살과의 상관관계가 높았는데, 매주 필름이 끊기는 여성은 정신을 잃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2.16배 가량 자살을 더 생각했다.

반면 남성은 음주와 자살 간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단, 매주 1회 이상 정신을 잃는 남성은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없는 사람보다 자살 충동을 2.14배 가량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술과 자살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증명된 만큼, 폭음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에서 잘 관찰해 만일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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