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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손짓… 孫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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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손짓… 孫의 선택은

입력
2015.08.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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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활력 잃은 새정치 "새 비전의 정치인 필요" 목소리

"10월 전후 복귀"등 관측 불구 孫, 정치 얘기 피하고 은둔의 삶

구원 등판론에도 여전히 손사래 측근들 "칩거 의외로 길어질 수도"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꼭 1년째다. 그는 지난해 7ㆍ30재보선 패배 이튿날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을 만들려 했던 꿈을 접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남 강진 토굴로 숨어들었다. 야당이 흔들릴 때마다 ‘구원등판론’이 제기됐지만 그는 꿈쩍도 않았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과 함께 또다시 ‘손학규 소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칩거 1년, 또다시 거론되는 구원등판

손 전 대표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토굴에서 은둔의 삶을 즐기고 있다. 손 전 대표는 강진 백련사 인근 토굴에서 아침 저녁을 스스로 해결하고, 점심에는 백련사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 뒤 인근 다산초당 등을 거니는 규칙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측근 인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하지만,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구체적 대답을 회피한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했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손 전 대표의 소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문재인 대표 체제가 출범한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당내 계파갈등은 여전하고 혁신위원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의 활력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신당론을 비롯해 계파갈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지도부가 어디에도 없다”며 “야권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확산되면 손학규 등판론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총선 공천룰 등이 본격화하는 10월 전후로 손 전 대표가 움직일 수 있다는 때이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진의원은 “공천 혁신안 발표와 신당 창당 가시화 등 야권의 혼란이 정점에 이를 가을이 되면 ‘손학규 대망론’은 더욱 절실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에서도 2년 칩거, 강진에서도 2년?

하지만 측근 그룹에서는 구원등판론에 손사레를 치고 있다. 손 전 대표 스스로도 복귀 가능성에 여전히 특유의 웃음만 지을 뿐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이 최근 그의 정계복귀를 암시하는 ‘뉴스레터’를 내놓았지만 손 전 대표는 “송 이사장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며 “그냥 지켜봐 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그룹에서는 그의 칩거가 의외로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08년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춘천의 한 농가에 숨어들어 2년 가량 칩거한 그의 과거에 비춰볼 때 이번 칩거도 2년쯤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말 손 전 대표를 강진 토굴에서 만난 야권 정치인은 “백련사가 마련한 토굴에 들어갈 때 주지스님과 2년은 (토굴에) 있기로 이야기된 걸로 안다”며 “굳이 2년을 다 채우진 않더라도 (현재로선) 그의 성격상 (주지스님과의) 약속을 뒤집고 세상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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