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의 보컬인 반(본명 김경민)이 3일 사망했다. 향년 33세.
브로큰 발렌타인은 이날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반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브로큰 발렌타인 측은 “반이 친구들과 휴가를 떠났다가 물에 빠져 숨을 거뒀다고 유족에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반의 사망 소식에 동료 음악인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윤하는 트위터에 ‘갑작스런 비보에 경황이 없다. 오빠랑 밥 한번 먹자는 약속도 아직 못 지켰는데. 항상 어디에서든 절 챙겨주던 사람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라며 ‘가는 길 바래다 주러 갈게. 너무 미안해’라고 슬퍼했다. 또 ‘반 오빠와의 추억을 가지신 분들은 오빠 가는 길 함께 해달라’며 ‘영정사진을 보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너무 겁나지만 마지막 가는 길 같이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남겼다.
지난 2005년 ‘에일리언’으로 데뷔한 브로큰 발렌타인은 KBS2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톱밴드 시즌1’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홍대 영문과를 졸업한 반은 2002년부터 밴드 활동을 하며 10년 넘게 록음악팬들과 만나왔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타임’이란 추모곡을 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시 동수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10시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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