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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는 잊어라, 광명동굴에 인파

입력
2015.08.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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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ㆍ와인동굴 등 콘텐츠 차별화

유료 개장 후 하루 최고 1만 7000명

올해 관람객 100만명 돌파도 기대

올해 관람객 100만명 돌파가 기대되는 경기 광명동굴을 찾은 관람객들이 동굴 내 와인동굴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올해 관람객 100만명 돌파가 기대되는 경기 광명동굴을 찾은 관람객들이 동굴 내 와인동굴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동굴이 올해 관람객 100만명을 넘긴다. 하루 최고 1만7,000명이 찾을 정도로 무섭게 크고 있다. 평균기온이 섭씨 12도로 추워 직원들이 1시간마다 교대해야 할 정도로 여름에 강한 관광지라는 특성만 갖고는 설명이 안 된다. 더구나 지난 4월 입장을 유료화 했는데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관람객이 2배로 늘었다.

4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동굴은 지난 5월 5일 하루 관람객이 처음으로 1만명(1만1,465명)을 돌파한 뒤 주말인 지난 1일 1만6,030명, 2일 1만7,41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월요일인 3일에도 1만3,279명이 찾아 식지 않는 열기를 반영했다. 입장료가 성인 4,000원으로 적지 않음에도 관람객은 4~7월 38만명이 찾아 무료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명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광명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이유로 꼽고 있다. 종유석이나 석순을 보는 천연굴이 아닌 황금을 캐던 광산을 인공적으로 꾸민 게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 광명동굴에는 규모는 작지만 예술의전당, 수족관, 식물원, 판타지관, 포토존, 귀신의 집, 와인동굴, 역사관 등 나름대로 알찬 테마로 꾸며져 있다. 천연동굴에 익숙한 관광객들이 왔다가 다양한 테마에 아이들이 반색을 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광명동굴은 유료개장 후 100일 만인 지난 26일 관광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추세대로 라면 올해 100만명 돌파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 규모는 경기도내 유명 관광지 중 한국민속촌(지난해 132만명)에 이어 9위 수준이다. 유지관리비를 거의 들이지 않는 특성상 효과는 갑절 이상이다.

더구나 전체 지하 7층 규모의 동굴 중 1층ㆍ지하 1층만 개발했는데도 이 정도의 관광객이 몰린 게 고무적이다. 광명시는 지하 1층 미개방 구간을 동굴탐사구간으로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지하 3층까지 개발하는 장기계획을 갖고 있다. 이 경우 현재 1시간 남짓의 관람시간이 3시간 정도로 늘어나고 다양한 테마를 관람할 수 있어 광명동굴은 하나의 종합테마파크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게 광명시의 생각이다.

광명동굴은 판매기능도 하고 있다. 이미 15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동굴 내 와인동굴을 따로 운영해 전국 18개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100여종의 와인을 하루 700만~800만원 어치를 팔고 있다. 지방세수만 벌써 14억원이다. 광명동굴은 이달 21~23일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을 열어 한국와인의 해외판매를 독려할 계획이다. 요즘 많이 찾는 유커(중국관광객)를 노린 발상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동굴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팸투어로 발길이 이어져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며 “이색 체험거리에다 야간 개장까지 해 여름 피서지로 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동굴은 30일까지 야간개장 하고 ‘동굴여름축제’ 특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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