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0주년을 맞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연예계도 ‘광복절 맞이’에 한창이다. 광복절에 시민들과 합창 공연을 하는 가수부터 대형 태극기를 제작해 직접 거리로 나서는 배우까지 다양하다.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가수 서태지는 오는 15일 홍익대 인근 클럽에서 깜짝 공연을 열고 관객들과 광복절의 의미를 나눈다. 서태지의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는 광복절 홍대 클럽 공연을 최근 확정하고 극비리에 장소 섭외에 나선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지난 8일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서태지는 광복절을 맞아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서태지는 광복절과 인연이 깊은 음악인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낸 8집 ‘아토모스’앨범 컴백 무대도 광복절에 펼쳤다. 자신이 기획한 ‘ETP 페스티벌’을 통해서였고, 이듬해인 2009년에도 광복절에 음악 축제를 열었다. 이런 서태지가 광복절에 홍대 클럽에서 팬들과 만나 어떤 이벤트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지 관심이 쏠린다.
가수 이선희는 더 큰 광복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1945년 태어난 해방둥이 45명을 이끌고 15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특별 무대를 꾸린다. ‘KBS 국민대합창-나는 대한민국’일환으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에서 이선희는 ‘해방둥이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더 나아가 현장에 모일 7만 시민과 한국과 관련된 노래를 함께 부른다. 이선희는 “내가 대한민국이구나, 우리가 대한민국이었지 하고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광복절 공연을 기대했다.
배우 조달환은 ‘특별한 태극기’를 만들어 거리로 나선다. 한글 캘리그래피스트로 활동 중인 그는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등 독립운동가 50여명의 이름을 태극기의 4괘에 한글로 써 넣은 태극기를 직접 만든다. 가로 12m, 세로 8m의 흰 천 위에 조달환이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쓰고, 국민 8150명의 손바닥 도장을 찍어 만들어질 특별한 태극기다. 조달환은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IC 부근의 높이 50m 국기 게양대에 이 태극기를 직접 걸 계획이다. 서 교수는 “조달환이 이번 광복절 이벤트에 큰 관심을 보여 재능기부를 했다”며 “조달환이 제작한 태극기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양재IC 부근 국기 게양기에 걸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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