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융합벨트 신규 거점으로
잠실 체조경기장, K-팝 공연장 변신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경복궁 옆 옛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에 숙원사업이었던 호텔 건립 대신 한국문화 복합체험관 ‘K-익스피어리언스(K-Experience)’를 짓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2기, 문화융성 방향과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과 협력해 한국문화체험공간 K-익스피어리언스를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에 구축,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조성배 대한항공 상무는 “송현동 부지 1만1,000평은 여러 여건상 숙박시설을 짓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지 전체를 활용해 지하 2층, 지상4, 5층 규모의 복합문화허브를 짓는 데 집중하겠다”며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일원으로서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과 문화융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익스피어리언스는 정부가 한류 콘텐츠 기획-생산-소비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 2월 출범시킨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신규 거점으로, 대한항공은 현재 건립 계획과 수익모델 등 세부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K-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되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도 벨트의 신규 거점으로 지정됐다. 문체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K-팝 공연이 상시 가능한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대형 아레나 공연장을 조성키로 했다. 2017년까지 450억원을 투입, 음향ㆍ조명시설 설치가 가능한 철골구조 지붕과 가변형 무대를 갖춘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벨트의 거점은 올 2월 CJ E&M과의 협력으로 출범한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청계천 옛 한국관광공사 자리에 11월 개관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내년 2월 착공하는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와 3월 개교 예정인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이어 모두 6곳으로 늘어났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의 국내 촬영을 활성화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국내 제작 영상물의 제작비 일부에 대해 법인세 등 세액을 감면해 주는 제도도 도입된다. 현재 연간 10억원 수준인 예산을 늘려 30억~50억원까지 확보, 제작비 일부를 환급해준다는 계획이다.
한류 세계화를 위해 현재 28곳인 재외문화원도 2017년까지 33곳으로 늘리고,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유관기관이 모여 한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코리아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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