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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의 희망, 베이징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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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의 희망, 베이징 달린다

입력
2015.08.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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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막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 자력 출전권 처음 따낸 100m 김국영 中 쑤빙톈과 대결

경보 20km 김현섭은 톱10 기대

김국영.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김국영.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한국 육상이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세계기록은 물론 아시아권 최고기록과도 격차가 크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육상이다. 모든 스포츠의 원조인 육상 세계선수권은 규모 면에서 올림픽에 버금간다.

22일 개막해 30일까지 열전 9일간의 드라마를 쓰는 2015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은 207개국에서 47개 종목 1,936명(남 1,043명ㆍ 여 89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한국 선수는 12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4ㆍ광주광역시청)이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 남자 100m 한국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김국영은 지난 7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16을 기록해 자신의 기존 한국기록(10초23을) 갈아치웠다. 2010년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지 5년 만에 0.07초를 앞당긴 기록이다. 이어진 결승에서 6위에 그치긴 했지만 김국영은 자력으로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 티켓을 거머쥐었다. 10초16의 기준 기록을 통과한 덕분이다. 김국영을 지도하는 노승석(44ㆍ광주광역시청)코치는 “김국영이 지난달 한국기록을 갈아 치울 때에도 200m를 훈련시킨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체력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베이징 세계선수권 이후 내년 리우 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남자 100m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한국 육상 사상 김국영이 처음이다. 김국영은 베이징에서 꿈의 ‘9초대’까지 기록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중국의 쑤빙톈(26)이 지난 5월 31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에서 9초99로 결승선을 통과해 순수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9초대 기록을 세웠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쑤빙톈과 경쟁한다.

김현섭.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현섭.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자 경보 20㎞에는 김현섭(30ㆍ삼성전자)이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6위,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면서 높이뛰기 이진택(1997년 아테네 8위, 1999년 세비야 6위)에 이어 한국 육상 사상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섭은 특히 올해 3월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경보선수권에서 1시간19분13초를 기록하며 한국신기록을 경신했고, 5월 중국에서 열린 IAAF 세계경보챌린지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세계랭킹 9위로 한국 육상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김현섭의 세계선수권 3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이 기대되는 이유다. 남자 경보 50km에 나서는 박칠성(32ㆍ삼성전자) 역시 톱10을 목표로 한다. 2011년 대구선수권에서 7위를 차지한 박칠성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경보팀을 이끄는 이민호(51ㆍ삼성전자) 코치는 “여름철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는 유럽의 강호들이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워 중국과 최근 기세가 무서운 일본이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선수들도 폭염에 대비한 체력훈련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어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때의 성적을 뛰어 넘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김덕현(30ㆍ광주광역시청)은 남자 세단뛰기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덕현은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세단뛰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해 9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노시완(23ㆍ코오롱)과 유승엽(23ㆍ강원도청), 여자 마라톤에서는 김성은(26)과 염고은(21ㆍ이상 삼성전자)이 신발끈을 조여 맸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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