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맨발의 향연이 경북 문경새재에서 펼쳐졌다. 22일 문경새재에서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오감만足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이 한국일보사 주최로 열려 전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참가자가 맨발로 새재길을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윤환 문경시장과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이한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 이응천 문경시의회 의장 등 내빈과 대한적십자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산림보호협회, 서울 중구 영남인의 모임 등 50여개 기관 단체 임직원,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빨강과 파랑 등 4가지 종류의 행사티셔츠를 입고 새재길을 빼곡히 메웠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대만, 파라과이, 오만, 라오스 등 10여 개국 대사부부와 영사관 관계자 등 주한 외국공관 인사 80여 명이 참가, 지구촌 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고 시장은 “10월 초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지구촌 최대의 평화 축제로 승격시키겠다”고 다짐했고, 이 의원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된 문경새재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행사가 열려 기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50분쯤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매표소 앞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새재 2관문까지 왕복 7㎞ 코스를 걸으며 오색풍선 날리기, 맨발 도장찍기, 단체 줄넘기, 얼음 빨리 녹이기, 콩주머니 던지기, 지압판 멀리뛰기 등 흥겨운 이벤트를 즐겼다. 참가자들이 단체로 국수를 먹으며 한숨을 돌렸던 2관문에서는 조선오페라단과 퓨전국악팀의 ‘숲속 음악회’가 열렸고, 야외공연장에서는 참가자 노래자랑인 ‘나도 가수왕’ 행사와 신유와 현철 등 인기가수가 출연한 ‘빅쇼’가 열려 무더위를 날렸다.
참가자들은 새재길 곳곳에서 미스코리아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북 포항에 사는 베트남 결혼이민여성 땅티투이(37)씨는 “산길을 맨발로 걷는다는 것이 무척 즐거웠고, 산에서 먹는 국수도 맛있었다”며 “한국 생활이 신바람난다”고 말했다.
문경=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