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서 항의전화 쇄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경기ㆍ인천 등 접경지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 곳곳에서 때 아닌 불꽃놀이가 펼쳐져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22일 오후10시쯤 경기 김포시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공원개장 축제 ‘호수 앤 락’에서 마지막 순서로 불꽃놀이 행사가 10여분간 진행됐다. 폭죽 터지는 소리가 김포 지역을 뒤덮자 시청과 김포경찰서에는 “북한의 포격이 감행된 것 아니냐”고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불꽃놀이가 열린 장소는 남북 군사분계선과 불과 10km 떨어진 곳이다. 시민들은 “한밤중이라 폭죽 소리가 워낙 커 폭격소리로 착각될 정도였다”면서 “무력충돌 일촉즉발 상황에 불꽃놀이라니 황당하다”고 분개했다.
이날 오후 9시께는 경기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야외 가설무대에서 시흥시 주관으로 진행된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행사 마지막 순서로 15분간 불꽃놀이가 진행돼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시흥시청 당직실은 “준 전시상황에 웬 불꽃놀이냐”는 시민 성토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고,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폭발음이 들려 전쟁이 나는 줄 알았다” “아이들이 울고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 나갔다”는 내용의 비판 글이 도배를 했다.
같은 시간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NC 대 SK 경기가 끝나고 3∼4분간 불꽃놀이 폭죽이 터져 남동구·연수구 지역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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