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종식시킨 박근혜 정부
후반기는 한반도 번영 여는 시기
새누리 남북 관계에 기대감
새정치, 정부 대승적 노력 주문
"김관진, 합의문과 다른 발표"
문재인 해명 요구 등 시각차도
‘무박4일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에 여야는 한 목소리로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라며 높이 평가했다. 다만 여당은 원칙론의 개가로 야당은 대화의 결실에 방점을 두었으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 내용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는 등 미묘한 시각차이도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 원칙론’이 관철된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남북간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은 참으로 잘된 일”이라며 “박 대통령의 원칙 고수와 군의 단호한 대응, 국민의 단결, 여야의 초당적 대응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의 벽은 높고 튼튼하게 쌓되 대화의 벽은 낮게 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의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잘된 협상”이라고 평했다.
새누리당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전반기가 도발을 종식시키고 원칙을 세우는 시기였다면 후반기는 남북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추석을 기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점은 특히 반가운 일”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이산가족의 한과 아픔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2+2 접촉’의 당사자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찬회장을 찾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적극 격려하기도 했다. 고위급 접촉 결과를 설명한 뒤 연찬회장을 나서는 홍 장관에게 의원 20여명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례적으로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반도에 드리운 위기의 먹구름이 걷혔다”면서 “남북이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한 이번 협상은 남한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어 정부에 남북간 긴장 완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노력을 주문했다. 당내 한반도 평화ㆍ안전보장 특위 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정부가 이번 합의사항을 기본으로 5ㆍ24 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신뢰 회복을 기초로 정상회담이 성사돼 북핵 문제까지 차근차근 풀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나 김관진 실장이 합의문과는 달리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는 해명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합의문에 북한의 명백한 사과와 재발 방지(문구)가 없어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한 것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천안=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