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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재계약 않겠다" 진의는?

입력
2015.08.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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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명훈(62) 지휘자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감독은 28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올해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도 덧붙였다.

정 감독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ㆍ막말 논란 당시 박 전 대표가 정 감독의 고액 연봉과 처우 등을 문제 삼으면서 한 동안 곤욕을 치렀다. 지난 3월 일부 시민단체가 정 감독을 항공권 부정 사용 등 업무비 횡령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예술감독 계약 만료를 앞두고 내달 말까지 서울시향과 재계약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 감독의 이번 발언에 대해 서울시향은 일단 진의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고액 지휘료가 논란되면서 협상 과정에서 지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은 있지만 감독직 사임 의사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계약을 추진 중에 있으므로 어떤 진의에서 이야기한 것인지 보고 난 다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발언이) 확고하게 예술감독은 하지 않고 지휘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인지, 약속한 공연 외에 지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정확한 뜻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005년 1월 서울시향 예술고문에 이어 2006년 1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후 10년간 서울시향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 초청 연주로 호평 받았다. 올해는 상임작곡가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BBC 뮤직 매거진상’을 수상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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