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치… 새누리도 동반 상승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남북 2+2 고위급 접촉이 타결돼 남북관계가 해빙 기류를 탄 것이 지지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남북 협상이 타결된 25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답변이 49%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공개했다. 박 대통령 지지도가 직전 주의 같은 조사 때보다 15%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으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주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 파문에 이어 올 들어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줄곧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부정평가 응답은 직전 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44%였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자 중 38%가 ‘대북ㆍ안보 정책’을 지지 이유로 꼽았을 정도로 남북 합의 타결이 지지도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 성과를 거둔 것을 국민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또 남북 대치 과정에서 보수 층이 결집한 것도 지지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민들은 남북 협상 결과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합의가 잘됐다’는 응답이 65%에 달했고,‘잘못됐다’는 16%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남북 합의가 잘됐다’는 응답은 60.9%, ‘잘못됐다’는 16%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44%로, 일주일 만에 3%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올해 최고치를 회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는 21%에 그쳐 양당의 지지율 차이(23%포인트)가 올 들어 가장 컸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이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4대 개혁 과제와 경제 살리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50%에 근접한 것은 여당 지지층은 물론이고 무당파도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라며 “당청 관계의 무게 중심이 한 동안 청와대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 95%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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