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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큰딸 남다른 스타일… 패션 아이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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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큰딸 남다른 스타일… 패션 아이콘 떠올라

입력
2015.08.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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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티셔츠 셀카 앞다퉈 소개

패션계 "모델 길 걸을 수도" 기대감

런던 방문때 해바라기 원피스 동나

미국 힙합그룹 프로에라(Pro Era)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말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힙합그룹 프로에라(Pro Era)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말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미셸 오바마를 따라 지난 6월 영국 런던 방문 때 모습. AP연합뉴스
미셸 오바마를 따라 지난 6월 영국 런던 방문 때 모습. AP연합뉴스

티셔츠를 입고 찍은 셀카 사진 한 장으로 전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은 소녀가 있다. 주인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맏딸 말리아(17).

올해 1월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사진 속에서 말리아는 힙합그룹 ‘프로 에라’(Pro Era)의 이름이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긴 머리를 묶는 듯 양손을 뒤로 올린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당시 백악관은 사진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등 소동을 피웠지만, 대중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사진 SNS 인스타그램의 프로 에라 페이지에서는 이 사진에 무려 6,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각종 패션 쇼핑 사이트, 가십 전문 매체들도 앞다퉈 이 사진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6일자 기사에서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한 후 “말리아 오바마가 어머니 미셸 여사에 이어 패션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유명 패션잡지 편집자는 NYT에 “말리아의 티셔츠 입은 사진은 그녀의 진솔하고 매력 넘치는 모습을 대중들이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며 “말리아에게 10대 특유의 반항적 패션 시기가 시작됐는지 궁금해졌으며, 만약 그렇다면 그가 패션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발산하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문제의 사진’은 10세의 어린 나이에 백악관에 입성한 소녀가 사춘기를 거쳐 이제 성숙한 숙녀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인스타일, 하퍼스바자 등 유명 패션지에선 말리아의 패션 스타일을 자세히 분석한 기사들이 넘쳐나고, 그가 공식석상에서 입고 나온 원피스 등은 심심치 않게 매진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미셸 오바마 여사가 두 딸과 올 6월 런던을 방문했을 때 말리아는 해바라기 프린트가 인상적인 짧은 원피스 차림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이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자마자 원피스는 금방 동이 났다는 것이다.

런던 방문 기간 말리아의 패션을 소개한 보그는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의 고급스러운 패션을 선보였지만, 단순함과 세련됨이 조화를 이룬 차림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말리아였다”고 평했다. 이처럼 그가 10대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인기 사진 블로그인 텀블러에는 ‘말리아 오바마는 멋져’(Malia Obama Is Gorgeous)라는 제목의 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엔 미 주간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패션계에서는 180cm가 넘는 늘씬한 키에 매력적 외모를 갖춘 말리아가 실제 패션모델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숨기지 않는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 “말리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오바마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 신문은 패션계에 관심 많은 미셸 여사가 딸의 꿈을 적극 지지하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딸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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