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진철호가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수원컵) 3차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대회 3경기에서 2무 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최 감독은 경기 전 JTBC와 인터뷰에서 "(U-17 대표팀을 포함해) 우리나라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는 수비다. 수비를 비롯해 전반적인 조직력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모든 힘을 쏟아 부어서 경기하겠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나는 단점은 보완해 칠레 월드컵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대표팀은 수비에서 번번이 빈 공간을 노출하며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화려한 개인기로 중무장한 브라질은 한국의 허술한 수비를 틈타 골을 성공시켰다.
브라질은 전반 13분 원톱 공격수 레오 자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오 자바는 미드필더 안드레이가 길게 차 준 침투패스를 정확히 받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슈팅은 안준수 골키퍼의 다리를 맞고 가랑이 사이를 지나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브라질은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까지 한국은 볼점유율(42-58%)과 슈팅수(4-6개), 유효슈팅수(1-2개)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다. 코너킥은 브라질보다 3차례 더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골결정력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최 감독은 후반 장결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장결희는 감기몸살 탓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19분 한국은 이승우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이했지만,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슈팅을 날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에도 끌려가는 경기를 하며 브라질 에로닐도에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한국 선수들은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나왔다.
박찬하 JTBC 축구해설위원은 "브라질 선수들은 17세 선수답지 않은 상당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브라질 미드필더들은 한국 수비수들이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공을 노련하게 처리했다"며 "전반전에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박 해설위원은 한국이 공수에서 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해 "체력에서 밀렸다. 체력적인 부담이 잦은 실수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이날 4-4-2 포메이션과 4-1-4-1 포메이션을 고루 활용했지만, 둘 다 주효하지 못했다. 한국은 조직력과 수비 보완, 체력 문제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박상혁과 이승우(오른쪽, KF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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