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7일 오후 북한 외무성이 돌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북한의 이 같은 요구가 현재 진행 중인 실무접촉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후 대변인 담화에서 "국제사회는 이번에 조선의 북과 남 사이에 교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위험천만한 사태가 다름 아닌 3만여명의 미군이 투입된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와중에 터졌다는데 주목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더욱이 이번 북남고위급긴급접촉에서의 합의를 통해 우리 민족끼리 일촉즉발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수호할 능력이 있음을 온 세상에 보여준 조건에서 조선반도의 안정을 보장한다는 미군 주둔의 해묵은 구실도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만일 미국이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계속 벌이는 한 앞으로 조선반도에서 또다시 원인 모를 사건이 터지거나 그로 인해 무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우리는 미국의 책임을 엄중히 따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북한 조선법률가위원회도 전날 고소장을 발표하며 "미국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바라는 인류공동의 염원에 배치되는 범죄적인 침략정책을 포기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진실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조선 정책을 전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뉴시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