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4시간에 걸친 무박 2일 마라톤 협상 끝에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키로 8일 합의했다. 고위당국자 접촉인 8ㆍ25 합의의 첫 후속조치가 이행됐다는 점에서 나머지 합의사항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을 논의하는 무박 2일의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2000년 8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시작된 이래 20번째, 박근혜 정부 들어선 지난해 2월 설 계기 상봉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남북 각각 100명씩, 200명 규모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북은 서로의 요구 사항을 하나씩 수용하며 막판 타결을 이뤄냈다. 특히 상봉시기를 두고 우리 측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일(10월10일) 미사일 도발 등을 우려해 10월 초순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상봉행사 준비 등을 이유로 들며 10월 하순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상봉시기와 관련해선 우리가 북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다만 이산가족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측이 제안한 상봉 정례화 및 생사확인 명단 교환 등과 관련해선, 조속한 시일 내 적십자 본회담을 개최해 근본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로 절충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지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