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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대전 '진짜' 역세권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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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대전 '진짜' 역세권을 찾아라

입력
2015.09.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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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9만 가구 쏟아져… 입지 좋은 곳 쏠림 현상 심해질 듯

역에서 500m, 도보로 10분내 거리… 초역세권은 매매가 높고 수요 풍부

너도나도 "역세권"… 현장 확인을… 역 개발 계획은 구·시청에 문의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조감도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조감도

#.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옥수 13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인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올해 서울 지역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1순위 청약접수에서 일반분양 분 92가구에 서울에서만 5,280명이 몰리면서 평균 57.39대 1로 ‘완판’됐다.

학군이 좋은 강남도, 요즘 인기 좋은 중소형(전용면적 84~107㎡)으로만 구성된 것도 아닌데다 분양가(3.3㎡당 평균 2,050만원)가 크게 저렴한 편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 단지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건 ‘초역세권’이란 입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금호역 4번 출구와 단지 주출입구가 맞닿아 있는데다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를 이용해 강남 및 서울시 외곽으로의 이동이 편한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 가을, ‘분양 대전’이라 불릴 만큼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진짜 역세권’ 단지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에서 가까운 단지는 전ㆍ월세 수요가 풍부해 불황에도 임대 및 매매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고, 활황기엔 위치가 좋지 않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더 많이 뛰어 매매자에게 시세차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8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총 18만 9,559가구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물량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나오면 청약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많아질 것 같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입지가 좋은 곳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져 일부에만 경쟁자가 몰리는 탓이다. 특히 여러 조건들 중에서도 공통적으로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교통 입지’여서, 역세권 아파트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건설사나 분양회사에서 아파트를 홍보할 때 무분별하게 역세권이란 단어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 정의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 용어사전에 따르면 역세권은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 업무, 주거 등 활동이 이루어지는 반경 500m 이내 지역’을 뜻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정도 거리는 도보로 5~10분 정도 된다고 말한다.

실제 이런 교통 요지는 매매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천역과 맞닿아 있는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는 3.3㎡당 3,049만원으로 송파구 평균 아파트 가격(3.3㎡당 2,266만원)보다 34.6% 비싸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같은 브랜드라도 지하철과의 거리에 따라 웃돈의 규모가 달라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300m 거리에 있는 ‘길음 뉴타운 래미안 6단지’는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4억7,000만~5억7,000만원인 반면, 1.1㎞ 떨어진 ‘길음 뉴타운 래미안 5단지’는 4억6,500만~5억2,000만원이다. 최대 5,000만원의 웃돈 차이가 나는 셈이다.

자연히 올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중에서도 지하철과 500m 이내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e편한세상 신금호’(전용 59~124㎡ㆍ1,330가구)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 바로 옆에 들어선다. 단지 안 101동, 102동, 103동, 109동 등 일부 동은 도보로 2분 안팎이면 역까지 닿을 만큼 가깝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전용 59~134㎡ㆍ593가구)는 이달 중 분양 예정인데 지하철2호선 및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5번 출구가 단지와 300m 거리다. 10월 한화건설이 은평뉴타운에서 분양하는 ‘은평 뉴타운 꿈에그린’(아파트 전용 59㎡ 147가구ㆍ오피스텔 19㎡ 304실) 역시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까지 500m 거리밖에 안 되는 역세권 단지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같은 달에 분양하는 ‘송파 헬리오시티’(전용 39~150㎡ㆍ9,510가구)는 대단지답게 맞닿은 지하철이 많다. 8호선 송파역 3, 4번 출구와는 단지가 맞닿아 있고 3ㆍ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 2ㆍ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가깝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의외로 견본주택 상담만 받고 현장에 가보지 않는 청약자가 많은데, 역세권 단지란 홍보만 믿지 말고 직접 현장에 가서 역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체크해 보는 게 중요하다”며 “신도시 등에서 많이 홍보하는 역 개발 계획은 언제든지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수 있으므로 구청, 시의 해당 담당자에게 묻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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