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췬 AIIB 총재 지명자 간담회
“北, 경제정보 공개 통해 가입 가능”
중국이 주도하는 새 국제금융기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진리췬(金立群) 초대 총재 지명자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북한은 우리가 꼭 돕고자 하는 나라”라며 “지원을 요청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AIIB 가입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AIIB 같은 국제다자개발기구에 회원이 되길 바라지만 그 전에 경제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 AIIB 참여를 결정하지 않은 미국, 일본과도 “누구에게나 문은 활짝 열려있다”며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AIIB의 사업 계획과 관련, “아시아는 향후 10년간 8조 달러의 개발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래 기다릴 생각이 없다. 세계은행 같은 기존 기구보다 훨씬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다양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개도국 지원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명 후 첫 해외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이유로 “한국이 초기부터 AIIB에 보여준 건설적 역할과 적극적 지원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를 당부한 동북아개발은행 추진에 대해서는 “AIIB에는 희소식”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리 정부가 원하는 부총재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부총재직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적에 상관없이 우수한 역량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부총재로 선출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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