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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천정배 만나 野 재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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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천정배 만나 野 재편 논의

입력
2015.09.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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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가 역할 제대로 못해" 공감

중도 성향 신당론 다시 꿈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이동하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이동하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9일 전격회동을 갖고 야권 재편 방향을 논의했다. 천 의원이 이 자리에서 안 의원에게 신당합당을 요청함에 따라 야권 재편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동석자 없이 약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두 의원의 회동은 천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한 지 한 달여 만인 5월말 티타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두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이들은 특히 혁신위 활동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해도) 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다시 얻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 재편의 방법론에서는 해법이 달랐다. 안 의원은 “(야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천 의원의 역할이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천 의원이 신당이 아니라) 새정치연합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으로) 가망이 없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신당 창당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도리어 안 의원에게 신당합류를 요청했다.

안 의원이 최근 혁신위 활동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는 가운데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천 의원과 전격 회동하면서 당 안팎에서 중도성향 신당론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물론 안 의원 측은 “탈당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천 의원과의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약속은 안 했지만 필요에 따라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뒀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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