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잇단 파업 가능성에 일제히 우려
무노동 무임금 원칙 철저 준수 요구도
재계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의 잇따른 파업 가능성에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적 경제불황과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인 만큼 관행처럼 ‘파업’ 카드를 꺼내는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1,710억원 적자를 포함해 201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현대자동차도 중국 쪽 사업이 좋지 않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년 가량 온건 성향 집행부가 노조를 이끌어 왔으나 몇 년 전 강성 집행부로 바뀌어 협상에 영향을 준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견·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 노조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대차나 현대중공업 모두 근로자 중에서 형편이 나은 축에 속한다”며 “그런데도 파업이란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하려는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양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원리원칙대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회사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벼랑 끝 전술’을 펴는 것 같다”며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두로 떠오른 노동개혁과 어렵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노사정 협의체 영향에 대해 재계는 “임금협상 등 개별 사업장의 문제로 발생한 일인 만큼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불똥이 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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