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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당일 출장 간 윤병세… 의원들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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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당일 출장 간 윤병세… 의원들에 뭇매

입력
2015.09.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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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양해도 없이… 국회 경시" 질타

尹, "충분히 설명못해 송구" 고개 숙여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중 내각에 있었던 (장관급) 사람만 9명이나 된다. (외교부) 장관이 설명하는 (호주 해외출장) 업무의 중요성을 이해 못할 사람은 없다. 절차와 진정성의 문제다. 일반 상임위도 아니고 국정감사 출석인데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국회의장 출신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

국회 외통위의 10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선 윤병세 장관의 국감 당일 해외출장을 놓고 여야 의원의 질타가 쏟아졌다. 윤 장관이 외통위와 충분한 협의 없이 국감 도중인 이날 오후 호주 출장을 떠나겠다고 하면서 생긴 사달이다. 반면 같은 출장을 떠나는 국방장관은 사전 양해로 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원만히 국감을 진행하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감 초반부터 외교부의 태도가 지적을 받았다. 새누리당 소속인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은 윤 장관이 11일 호주에서 열리는 제2차 한ㆍ호주 외교ㆍ국방장관(2+2)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이석(移席)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국감 일정이 8월 27일 채택됐지만 외교부는 당시 윤 장관 이석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은 또 “외교부는 30일이 돼서야 비공식적으로 이석 가능성을 문의했다”며 “대강의 국감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국감 일정을 감안해 장관 출장 일정을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윤 장관은 “호주 측이 일정상 9월 11일이 가장 가능한 날짜라고 제시했다”면서도 “9ㆍ3 중국 전승절 행사 등으로 충분히 설명을 못한 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국회 경시, 국민 무시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윤 장관을 질타한 데 이어 야당 간사인 심재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석 요청은) 외교부에서 그제 받은 팩스 한 장이 다였다”며 “그런 중요한 사안이면 국회 일정과 조정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공박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외교부의 국감 자료 제출 행태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하며 “외교부 장관의 태도가 부처의 수감 태도에 녹아 들어 이 같은 국회 경시 태도가 나왔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외교부 군기를 잡은 외통위원들은 이날 점심 정회시간 여야 협의를 거친 뒤 결국 윤 장관의 이석을 허용, 윤 장관은 제시간에 출장을 떠날 수 있었다.

반면 이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감사는 장관 이석을 고려, 관례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9시 시작됐다. 한민구 장관의 출장 건은 거론되지도 않았고 위원들은 질의를 서두르는 식으로 협조해 외통위와 비교됐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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