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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론' 천정배 딸 결혼식 장사진…정동영, 칩거 중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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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론' 천정배 딸 결혼식 장사진…정동영, 칩거 중 상경

입력
2015.09.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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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정' 한자리…文, 千과 짧은 인사-鄭과는 조우 불발

野, 千에 러브콜 경쟁?…정동영 "지금의 나는 입도 귀도 없어"

김한길 안철수 박지원 박주선 등 일부 비노 인사는 오히려 불참

무소속 천정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소속 천정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당론'으로 야권 지형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차녀 결혼식장에 12일 야당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4·29 관악 보궐선거 패배 후 고향인 순창에서 칩거해온 정동영 전 의원이 상경, 선거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과거 정풍운동을 함께 이끌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신당론과 맞물려 내년 총선 국면에서 '천·정 호남연대'가 설왕설래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고, 최근 대통합론을 내세워 천 의원과 정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이날 예식이 진행된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 대강당에는 2천여명에 달하는 하객들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권노갑 상임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를 비롯, 이종걸 원대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구애경쟁에 나선 모습이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 전체에게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야당 의원은 웃으면서 "30분 전에 왔는데도 길게 줄을 서야 했다"고 귀띔했다.

'은둔'을 깨고 초대에 응한 정 전 의원은 도착하자마자 천 의원과 반갑게 악수하며 "축하하네"라고 인사를 건넸다. 천 의원도 "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정 전 의원은 관악을 보궐선거 이후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7월부터 주변과 연락을 끊은 채 고향인 순창의 씨감자농장에서 지내왔다. 일각에서는 천 의원의 '거사'가 임박한 시점에 정 전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두고 두 사람의 연대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난 요새 신문과 방송을 안봐서 잘 모른다. 지금의 나는 입도 없고 귀도 없다"며 "청첩장을 받아서, 천 의원과 (각별한) 사이이고 하니 축하하러 온 것 뿐"이라고 했다.

다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11월이면 내가 재배한 씨감자를 캐게 된다"는 답변만 했다.

잠시 후 식장을 찾은 신 의원은 "천 동지(천 의원)하고는 친하니까 계속 얘기를 한다"며 "곧 천 동지와 의견을 서로 맞출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예식 시작 직전에는 문 대표가 도착해 천 의원에게 축하를 건넸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취재진이 문 대표에게 몰려든 사이 식장을 빠져나가 문 대표와의 조우는 불발됐다. 천 의원 역시 문 대표와 악수와 함께 "축하한다", "고맙다" 등 짧은 인사만 주고 받았다.

'신당론'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렸던 정대철 상임고문, 탈당설이 제기됐던 박주선 의원 등도 식장을 찾았으나, 지난 9일 천 의원과의 독대에서 신당 합류를 제안받았던 안철수 전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은 불참했다. 이를 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항상 주말이면 목포에 내려오기 때문에 오늘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전 대표측도 지역구 행사가 있어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를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천 의원이 조만간 신당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이번 혼사 이후 신당창당에 속도를 내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추석 전 신당의 구체적 계획을 밝히겠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그런 질문은) 됐다"고 했고, 정 전 의원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오랜만에 봐서 인사하고 그랬던 것"이라고만 했으며,

문 대표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도 "드릴 말씀이 없고, 제 할일만 해도 바쁘다"면서 "(새정치연합 문제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새정치연합내 인사들이 대거 몰리다보니, 식장에서는 당내 '뜨거운 감자'인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및 중앙위 연기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의결을 위한 16일 중앙위 연기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중앙위 연기 입장 고수를 시사해 팽팽히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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