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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첫 관문 넘었지만 재신임투표 더 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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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첫 관문 넘었지만 재신임투표 더 큰 난관

입력
2015.09.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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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만장일치로 가결 불구

안철수 불참·비주류 반발 퇴장

욕설·고성… 극심한 갈등 민낯

文 "이제 시작… 당 통합에 총력"

박원순·안희정 등 참석 단결 강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는 혁신안이 가결됐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는 혁신안이 가결됐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중앙위원회에서 비주류 측의 거센 반발 속에 지도체제 개편 및 공천 혁신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주류 측과 비주류 측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문재인 대표 재신임투표 문제가 남아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를 열어 최고위원회의 폐지를 골자로 한 지도체제 개편안과 안심번호제 도입을 통한 100% 시민경선단 구성을 담은 공천 혁신안을 만장일치 박수로 통과시켰다. 문 대표는 중앙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며 “당의 단합과 당 외부를 망라하는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혁신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앙위에는 문 대표와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도 참석해 한 목소리로 단결과 통합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혼란은 있지만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고, 안 지사도 “대한민국 전체를 보더라도 조금 더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공천혁신안 의결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 개회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 회의장에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일 공천혁신안 의결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 개회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 회의장에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우여곡절 끝에 혁신안이 중앙위를 통과해 확정됨에 따라 외견상 새정치연합의 혁신 작업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혁신안 통과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던 문 대표도 재신임 정국의 1차 관문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날 중앙위를 전후로 새정치연합은 극심한 계파 갈등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혁신안 표결 방식과 문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두고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전날 문 대표와 만나 중앙위 연기를 요청했던 안철수 의원이 “중앙위의 성격이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며 공개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비주류 측은 중앙위 참석 자체를 거부한 경우도 많았고, 참석했더라도 무기명 비밀투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표결 전 일제히 퇴장하는 등 중앙위는 시종일관 파행 속에 진행됐다.

혁신안의 파고는 지나갔지만 새정치연합은 더 큰 혼란과 갈등에 빠져들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려 있다. 문 대표가 이날도 “재신임투표 문제를 추석연휴 전에 매듭짓겠다”고 거듭 밝혔고, 이에 대해 비주류 측도 반발 강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안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라 문 대표 측이 재신임투표를 강행할 경우 사실상 분당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재신임투표 문제는 이미 핵폭탄의 뇌관과 같은 존재가 됐다”면서 “중진이든 초재선이든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이 뭔가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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