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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주기 없다" 미리 선 그은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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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주기 없다" 미리 선 그은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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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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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지배구조 등 지적 차원 그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일방적 ‘호통치기’ ‘망신주기’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부터 신 회장 증인 출석과 관련해 “망신주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이 롯데 손보기나 망신주기는 절대 아니다”며 “롯데그룹의 불법, 탈법 문제에 대한 예단을 갖고 대하지도 않을 것이며 민족주의적 감정을 앞세워 따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 회장의 국감 출석으로 증인 출석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으면 한다”며 “오늘 국감이 재벌대기업이 국민과 함께 동반성장을 약속하는, 상생을 위한 약속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신 회장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지만 긴장감은 크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소유ㆍ지배 구조 문제나 불공정 거래 행위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하는 선에서 그쳤다. 오히려 국민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수준의 질문이 적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냐”(박대동 새누리당 의원)는 등의 질문에는 신 회장조차 만면에 미소를 띠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무뎠던 것과 달리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롯데호텔의 일본 지분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답변에 임했다. 일감몰아주기나 협력업체에 대한 횡포 등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차례 ‘개선’을 약속했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국민적 궁금증과 우려가 커 국감 증인으로 서게 된 만큼 잘못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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