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의 노동개혁 대타협에 반발해 추석을 앞둔 2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전국단위 사업장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17일 민주노총은 산하 사업장 대표 5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를 열고 도심 행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나, 파업 결의가 촉박하게 이뤄진 탓에 참가인원은 1만여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월에 10만명 규모의 총파업 계획을 밝힌 민주노총이 갑작스레 추가 파업에 나선 것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 5대입법을 저지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미 현장에서는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두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적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파업은 11월 투쟁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다음주 총파업보다는 11월 예정된 ‘10만 민중총궐기대회’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관련 가이드라인의 입법화를 추진하는 시기가 10월 말에서 11월 초순일 것으로 민주노총은 보고 있다.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정리해고제가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1997년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11월에는 ‘끝장을 본다’는 생각으로 현장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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