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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육군장관 미국 최초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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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육군장관 미국 최초로 탄생

입력
2015.09.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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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육군장관을 맞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인 에릭 패닝(47) 육군차관 대행을 차기 육군장관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다트머스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에릭 패닝은 20여년간 미 해군차관보와 공군차관 및 공군장관 대행,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국방부의 가장 큰 조선과 전투기 프로그램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릭은 오랜 경험과 새로운 역할에 적합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성소수자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게이ㆍ레즈비언 승리기금’의 회원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패닝 지명은 이번 정부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없는 정책의 일환으로, 행정부에서 가장 높은 계급에까지 다양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동안 동성 커플에게도 연방 정부의 혜택을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해 정책을 점검했고 동성애자를 행정부와 연방법원 직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지난 18년간 금지됐던 게이의 공개적인 군대 복역도 이번 정부에서 가능하게 됐다.

패닝이 앞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 정식 임명될 경우 미국 최초의 공개적인 동성애자 육군장관이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육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장기화하면서 병사들이 지친 가운데, 군사력 감축과 예산 삭감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패닝의 성 정체성이 군에 큰 파문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육군부는 미국 국방부의 7개 기관 중 하나로, 군사작전을 제외한 행정적 업무를 총괄 지휘한다. 육군장관은 민간인이며, 육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은 미국 육군 참모 총장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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