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내홍 2주 만에 봉합 국면
文 “비주류 의원 더 많이 포함한
특보단 등 꾸려 현안 논의할 것”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재신임투표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내홍은 약 2주만에 봉합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비주류 측이 문 대표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당 안팎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여전해 내홍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표는 이날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어제 당무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의 결의를 존중한다. 제 뜻은 거둬들이고 모두의 충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문 대표는 입장문에서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과 국회의원, 당 원로, 혁신위원회까지 함께 나서서 총의를 모아줬다”며 “진통 끝에 총의가 모아진 만큼 당 구성원 모두가 같이 존중하고 승복함으로써 단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 논의만으로 충분히 소통되지 않기 때문에 비주류 의원들을 더 많이 포함하는 특보단이나 자문의원단을 꾸려 현안을 함께 논의하겠다”며 당내 통합을 위한 세부 방안도 내놓았다.
앞서 문 대표가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부결되거나 재신임 당원투표 또는 국민여론조사 어느 하나라도 통과되지 못하면 즉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재신임투표 카드를 꺼내면서 내홍이 시작됐다. 2주일 가량 지속된 내홍은 전날 당무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하고,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종식하기로 결의하면서 봉합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연석회의에 대거 불참했던 비주류 측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찬회동을 갖고 “필요하면 쓴소리를 하겠다”고 밝혀 계파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 대표도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연석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흔들기나 분란이 일부에서라도 계속된다면 결의가 퇴색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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